公演紹介

두 밴드의 1차전은 2022년 1월, 2차전은 4월에 각각 열렸다. 올해의 마지막으로 11월에 자웅을 다시 겨룬다. 대결이라 칭했지만, 화합이자 축제나 다름없다. 사제지간의 관계를 넘어, 기반하는 지역을 넘어, 그리고 추구하는 음악을 넘어 한 무대에서 각자의 음악으로 호흡하는 자리가 되었다. 1차전 서울 재즈다에서는 생경했지만 반가웠고, 2차전 대구 베리어스에서는 익숙했고 어우러짐의 가능성을 보았다. 단순히 두 팀이 오르는 공연이 아닌, 그 안에서도 락블루스재즈와 퓨전재즈의 이어져 있는 고리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멋지고, 그 자체만으로도 황홀한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다시 3차전은 합정의 재즈다로 이어진다. 재즈가 살아 있어야 하고, 또한 그런 재즈를 위해 살아야 하는 재즈클럽들에서 이루어진다. 상생이라는 말은 거창하고, 다만 좋은 기획과 공연들이 재즈클럽 속에서도 펼쳐질 때, 관객과 뮤지션들은 재즈클럽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삼세판이다. 결과보다는 긴 과정을 위한 삼세판. 한국 블루스 재즈와 한국 퓨전재즈의 두 현재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