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演紹介

다시 겨울이네요. 잘 지내셨나요? 매년 돌아오는 겨울인데 매년 다른 겨울인 것 같아요. 실은 그럴 만도 하죠. 매일 다른 하루인 걸 알면서도 우리는 매일 다른 하루인 걸 잊은 채 처음처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매번 다른 이별인 걸 알면서도 우리는 매번 다른 이별인 걸 잊어서 처음처럼 아프기도 한 걸 테니까요. 적고 보니 언뜻 슬프게도 느껴지지만 이런 묵묵한 슬픔 끝에 배우는 것이 떠나오고 보내주는 일 아닐까 해요. 그러니까 ‘안녕’은 서로의 등이 되는 돌아섬이 아니라 서로의 손이 되는 마주함이겠지요. 그 어려운 연습을 좀 해봤다 싶었는데 어느덧 겨울이고 다시금 여기네요. 여러분과 세번째 겨울을 함께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가 꽤 쌓였을 것을 더한 기쁨으로 다시 여기서 우리, 만나기를 바라요. 2021 정승환의 안녕 겨울. 다시 여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