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演紹介

사랑의 ‘단계’ 가 존재할까. 사람은 저마다 그렇게 다른데 모두가 같이 들여다 볼 순서와 같은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지만 나의 감정은 어느새 그 사람과 상관없는 내 고유한 흐름을 반복하는 걸 보면 ‘사랑의 단계’는 철저하게 이기적인 기록이며 영원히 누구와도 공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구체적인 사랑 이야기를 노래 하겠다고 다짐했던 순간부터 내 ‘사랑의 단계’는 더 이상 나만의 것은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일기장을 펼쳐 보이듯 우리의 부끄러운 나눔이 듣는 누군가 겪고 있을 사랑의 어느 단계에서 공감과 위로가 될 때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것도, 이런 고백에 대한 작은 보상은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피아노 그리고 현악4중주 연주자 분들과 함께 공연합니다. 우리의 ‘사랑의 단계’를 가장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여 준비하고 있어요. 아담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좋은 사운드의 우리 노래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4월에 만나요